아침부터 슬프고 속상하다..TV속 그의 옛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이 젖는다..그래도 이 척박한 나라에 유일하게 존경할 수 있는 분이었는데 그렇게 떠나다니..
고등학생 시절, 이전 정치인과는 다른 그의 혈기에 반해 정치와 현대사에 관심을 가졌고, 그래도 이 땅에 위선자들이 판치더라도 그가 있기에 희망을 봤는데..
이 사회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지만 이 나라는 그를 대통령으로 두기에 아직 성숙하지 않았었나보다..역사는 항상 앞으로 진보한다는 신뢰가 깨진 지금, 그의 죽음으로 더욱 무력감에 빠져들게 된다..부디 떠나시어 꼴통들과 조중동과 사악한 가진자들과 어리석은 가난뱅이들이 없는 곳에서 희망을 노래하시길..
오늘은 정말 슬픈 날이다..이미 민주주의가 퇴보한 이 땅에 더욱 아픔만 남는다..개인적으로 다시는 블로깅을 하지 않으려했는데 너무도 가슴이 아파 몇자 적는다..정말 운명일까..
많이 아쉽다..그냥 노래와 영화이야기로 가벼이 들러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었는데, 아직 블로깅할 꺼리가 많이 남았는데 더이상 할 수 없을 것 같다..최근에 올리던 콜럼보 시리즈는 일단 70년대 시즌까지는 다 올려야했고, 아직 필름 느와르며 웨스턴이며 갱스터 필름이며 뮤지컬과 전쟁영화 등 고전이 많이 남았는데..나만의 컬트도..
그저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품고 이만 접어야겠다..그동안 별것 아닌 이곳을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자신을 정리하려는 순간, 과연 나는 무엇일까 돌아보게 된다..꽤 살아오면서 뒤켠에 남겨진 나의 자취는 무엇이고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는지..물론 세상에 가치있는 삶만이 존재해야한다면 별로 생존자가 없을 터이지만..
돌아보면 아쉬움도 크겠지만 그래도 좋던 시절도 많았음에 흐믓할 수 있다..잊고 지내던 시간이 떠오름에 나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구나 싶어서 말이다..그래도 역시 지금은 흐릿한 기억과 넉넉한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소중한 사람들이 많은데, 그만큼 미안하다..질량불변의 법칙이니 나에게 주어질 행복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며..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행복하길 바라며, 과연 이후 어떤 모습일런지 기대해보자..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