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롤 감독은 여전히 왕성하게 연출을 하니 복받은 사람이다..그의 초기작중 꽤 재미있는 작품이 이것인데..복수극..vengeance is mine..revenge is a warm gun..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Charles Thenier의 어린 아들이 뺑소니차에 치여 죽는다..경찰은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니 아버지는 아들의 복수를 꿈꾸는데..범인을 찾아내어 죽이겠다는 것..자식을 잃은 고통은 이처럼 살인을 하고픈 분노를 일으킨다..
이제 홀로 범인을 뒤쫓으니 별다른 수확이 없다가 우연히 Helene Lanson이라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여배우가 뺑소니차를 몰고 있었음을 알게된다..Charles는 작가라 속이고는 엘렌을 만나는데..복수심에 불타오르며 그날의 진실을 알고자 하지만 어느덧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든다..아들의 살인자일지도 모르는 여인과 섹스를 할 수 있을까 싶지만..
한편 Charles는 자신의 분노와 살인계획을 꾸준히 일기로 쓰는데..엘렌의 형부인 Paul Decourt가 시골에 정비공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는 함께 폴의 저택으로 휴가를 떠난다..폴은 무척이나 천박하고 사악해 보이기까지하는 인물..아내에게 모멸적으로 대하며 아들 Phillippe에게 폭력적인데..반면 과연 복수극을 준비하는 사람이 이처럼 어리숙해 보일까 싶은 Charles는 다정한 성격이니 필립은 그를 좋아하게 되니 아마도 안정된 아버지의 상을 찾는 듯..
Charles는 필립의 숙제를 도와주면서 호머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그리고 그리스신화를 들려준다..이는 앞으로 이 영화가 그리스신화스런 비극으로 치달을 것임의 복선..과연 복수는 달콤할까..최소한 그다지 폭력적이지 않은 Charles에게 말이다..필립은 아버지를 증오하며 Charles에게 아버지를 죽여달라 부탁한다..그리고 바로 자신의 아들을 죽인 자는 폴이다..
엘렌역의 Caroline Cellier는 참 귀여워 보인다..프랑스 영화를 볼 때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음악이다..유럽대륙의 락음악은 극악무도한 수준이 많은지라 차라리 영미의 히트곡을 차용하는 것이 나은데..가라오케같은 배경음악이 프랑스 영화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Charles는 폴의 극악무도한 모습을 목격하고 (그렇다고 그가 대단한 악당인 것도 아니다..그저 집안에서 가장으로서 형편없다는 의미일 뿐이며 주위의 여자들을 모두 건드리는 난봉꾼이라는 것..심지어 처제인 엘렌과도 섹스를 했으니 교통사고가 난 날에 둘은 함께 차를 몰던 것이다..엘렌은 폴과의 섹스가 가장 수치스러운 기억이라며 Charles에게 그를 죽이라고 부추킨다..암튼 처제와 섹스를 하는 형부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차라리 이혼을 하고 다시 사귀던가..개랑은 다르게 살아야 사람이지..) 그를 죽이는데 주저하지 않게 되는데..일부터 보트를 사서는 폴을 초대하지만 그러나 폴은 Charles의 행동거지가 수상한지라 (누가 봐도 수상하겠더라..) 그의 일기장을 훔쳐보았다..이제 폴은 자신을 죽인다면 그 일기장은 바로 경찰에 넘겨질거라며 경고하니 Charles는 엘렌과 함께 폴의 저택을 떠나는데..
그러나 도중에 폴이 독살당했다는 보도를 듣고 다시 돌아오는 Charles..경찰은 마치 포와로마냥 추리를 멋지게 하니 Charles는 일부러 살인계획을 노출한 일기장을 폴에게 들킴으로써 거꾸로 그에 대한 살인혐의를 벗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것..그러나 필립이 이내 자수하니 이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복수를 꿈꾸지만 원수는 그자신의 아들에게 살해당하여 마치 그리스비극처럼 되어버린다..
과연 Charles는 어찌해야 할까..아들의 살인자는 죽었으니 이제 엘렌과 아무일도 없다는 듯 행복하게 살아갈까..그러나 그는 자신이 마치 필립의 살인을 부추킨 것은 아닐까 고민한다..자신의 아들을 잃었지만 그는 원수의 아들마저 잃을 수는 없으니 엘렌에게 자신이 폴을 살해한거라 자백하도록 시키고는 보트를 타고 끝없이 바다로 떠난다..그의 목숨을 내놓음으로써 그는 필립을 구하니 복수는 이처럼 구원으로 전환된다..
꽤 재미있다..아들을 잃은 남자의 복수의 꿈..그러나 그는 구원의 흔적을 남기고 떠나니 절망과 비극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정말 차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