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5 18:53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72년 Michael Winner 감독의 수정주의 서부극..

이 작품은 마이클 위너 감독과 스타 Charles Bronson이 처음으로 만난 영화이다..이후 두 감독과 배우는 함께 70년대 액션영화로 전성기를 이끄는데, 72년 The Mechanic, 73년 The Stone Killer 그리고 드디어 74년 Death Wish로 이어진다..이어 80년대 Death Wish 2탄3탄까지 두 사람은 감독과 배우로 만난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수정주의 웨스턴(revisionist Western)인데, 이는 고전서부극과는 달리 60년대 이후, 좀더 현실적인 역사관으로 접근한 서부시절 이야기..항상 백인정착민은 인디언의 위협에 시달리고, 기병대는 빰빠라빰 나타나서는 악한 인디언을 물리치는 정의의 용사들이 더이상 아니다..원체 아메리카 대륙이란 곳이 백인들이 침략하여 빼앗은 땅이며, 그들은 인디언을 학살하고 강간하고 짓밟는다..그러니 더이상 웨스턴 장르는 미국의 건국신화가 아니라 역사로서 뒤바뀐다..

수정주의 서부극의 최고작은 나에겐 언제나 Soldier Blue인데, 기병대가 인디언주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찰스 브론슨이 아파치 혼혈아로 주연을 맡으며, 분위기 있는 노장 Jack Palance가 그를 뒤쫓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파치 혼혈아(half-breed)인 Pardon Chato(찰스 브론슨)는 마을의 술집에 들렀다가 보안관으로부터 red-skinned nigger라는 등 욕설을 들으며 모욕을 당한다..이어 정당방위로서 차토는 보안관을 죽이고는 마을을 떠나는데..

이내 마을주민들은 보안관의 살해소식에 도망간 인디언을 잡자며 모인다..이들 posse를 이끄는 이는 남군장교였던 Quincey Whitmore 대위(잭 팔란스)..그는 군인시절의 향수에 젖어 인디언의 추격도 즐기는 마음으로 출발한다..

주민들은 이 posse에 제각각의 이유로 참여한다..그냥 반사적으로 동참하거나 또는 다른이들에게 밋보이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데, 이를 거부하는 주민은 좋지 못한 이웃으로 낙인찍히는 분위기..암튼 약자가 조직이나 지역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이처럼 떼거지문화에 따라야만 하나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신만만하면서 인디언 살인자를 뒤쫓는 10여명의 posse는 그러나 점점 고난에 빠진다..차토는 이상하게 멀리 도주하지 않고 일부러 흔적을 남기면서 이들을 이끄는데, 차츰 물과 음식이 떨어지고 말을 잃어버리면서 곤욕을 치루는 추격대..

이에 퀸시 대위는 인디언이 자신들을 엉뚱한 방향으로 이끈다며, 아마도 반대편에 그에게 소중한 무엇인가 있을거라 짐작한다..바로 그곳에는 차토의 아내와 아들이 있는 것..

이제 posse는 통제불능의 폭력성을 띄니, 이들은 차토의 집을 찾아내어 아내를 집단으로 강간한다..그나마 이성적인 사람들은 이런 악행을 막아야한다고 퀸시 대위에게 말하지만 그는 뼈다귀를 문 개에게 덤벼서는 안된다며, 여기는 군대가 아니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못본 척 한다..이렇게 정의를 내세우는 자경조직은 그 스스로 타락의 길에 들어서기 쉬운가보다..

이렇듯 수정주의 웨스턴은 보통 인디언 혼혈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백인들의 차별과 학대에 복수하는 내용이 많다..Apache에서도 버트 랭카스터가 인디언으로 출연하여 백인과 싸우며, 또는 The Indian Fighter의 커크 더글러스나 Ulzana's Raid의 버트 랭카스터는 인디언을 이해하는 백인으로 등장하기도..

더이상 wild wild west는 백인만이 정의인 곳이 아니다..정당방위로 보안관을 죽였지만 어차피 백인사회에서 차토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도 없을 뿐더러, 이렇게 쫓아온 추적자들은 자신의 아내를 강간하고 자신을 오로지 죽이려고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posse 모두에게 개인적인 복수를 하고자하는 차토는 한 명씩 한 명씩 백인을 죽여간다..애초에 이 적막한 사막은 차토의 땅이니 백인들은 그저 당황하며 그의 게임에 죽을 수밖에 없다..

차츰 추격대는 동료를 잃어가니 퀸시 대위는 이제 그만 마을로 돌아가려하지만 조카를 잃은 Jubal Hooker는 총으로 위협하며 아무도 돌아갈 수 없다 위협한다..심지어 부상자를 데려가려는 이조차 죽이고 이를 막던 퀸시마저 쏘는데..퀸시 대위는 그렇게 남북전쟁 시절의 추억에 젖어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주발조차 남은 백인들에게 돌에 맞아 죽고 이제 그들은 거친 사막을 지나 집으로 돌아가려한다..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백인은 굶주림과 지침에 홀연히 나타난 차토를 이리저리 피하지만 차토는 그를 냉정히 바라보면서 영화는 끝난다..마지막 생존자는 그나마 이 posse에 마지못해 참여했고, 차토의 아내를 강간하는 것이 못마땅했지만, 그러나 그것이 차토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하리라 싶다..그도 그저 차토에게 복수당해 숨질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름 재미있는 서부극이다..아파치 혼혈아로 출연한 찰스 브론슨의 몸이 대단하더라..그는 영화초반 자신을 모욕하던 보안관에게 Back Off Lawman! 이라 한마디한 것 빼고는 일절 대사가 없다..과묵하게 무서운 인디언 차코..그의 땅에서 이런 어리석은 추격전을 펼치다니 백인들은 무모한거다..

암튼 수정주의 서부극이 편하긴 하다..그저 인디언을 꽥꽥 소리나 지르면서 이유없이 백인들을 공격하는 잔혹한 패로만 묘사하는 것보다 말이다..그렇게 대중문화는 신화에서 역사로 변해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raindo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