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4 11:13



뒷마당의 길냥이들이 요즘 영역싸움이 한창이다..물론 나랑 오랫동안 지내는 노부부가 압도적으로 검은 고양이와 누런 고양이를 모두 굴복시켰는데 어제는 패자부활전인지, 마이너리그 챔피언전이 벌어졌다..사료를 사이에 두고 두 놈이 한참동안 기싸움을 펼치는데, 지루했던지 두 놈 모두 누워 자더라..승부가 어떻게 마무리되었나 모르겠다..


그냥 사료는 넘치게 주는데,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면 좋으련만, 동물의 본능은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하게 만드나보다..그래도 먹이와 영역을 두고 싸우는 길냥이들은 더욱 그들의 삶에 충실한건지도 모르겠다..실력으로 승부를 가리고 패자는 배를 내보이며 승복하니까..우리 사회처럼 법과 규칙도 어겨가며 상대방을 제압해야할 적으로 여기는 것보다는 더욱 인간적, 아니 자연법칙에 맞는건지도 모르겠다..젠장, 5년은 너무 길다..


난 벌레와 쥐가 무섭다..파브르 곤충기도 어린 시절에 그닥 재미있게 읽지 않았고,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는 내가 바퀴벌레가 되는 악몽에 시달렸고, 스타쉽 트루퍼스는 나의 악몽의 재연이었다..다행히 길냥이들이 가게 주변에 넘치는지라 쥐는 아직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 고맙고, 가게 차리자마자 약을 졸라 뿌리며 관리하는지라 바퀴벌레도 없지만 여름이 되면 어쩔 수없이 파리나 이름도 모를 조그만 벌레들이 들어오곤 한다..


그러면 난 광분해서 그들을 죽인다..특히나 넓은 창에 이름도 모를 조그만 벌레들이 아마도 창밖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자함인지 앉아있는데 난 그들을 사정없이 압사시켜 버린다..그러면서 간혹 그들이 안스럽다..내가 벌레를 싫어한들 그들도 세상의 피조물 중 하나이고 나와 똑같은 생명일텐데, 이리 하찮게 여기며 죽여도 되는지, 그리고 이렇듯 세상도 상대를 죽여야할 또는 제압해야할 적으로만 여기는 것은 아닌지 부끄럽다..나도 이렇게 약한 존재에겐 갑질을 하나보다..


21세기에 국가기관을 동원한 대선을 치뤘다는 의혹이 등장하는 나라는 아직 민주주의가 멀었나보다..그것을 보며 분노하지 않는 시민들에겐 민주주의란 전혀 다른 의미인가 보다..닉슨이 사퇴하는데 2년쯤 걸렸으니 어디 지켜보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raindogg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