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4 02:39



가끔 인터넷에 길냥이들의 보은이 뜨곤 하던데 나도 받았다..새해 벽두부터 생쥐라니..


나랑 2년 넘게 지내는 녀석인데, 한때는 일가족을 이끌던 가장이자 이 동네에서 대장이던, 지금도 간혹 젊은 녀석들이 힘으로 덤벼도 기세가 죽지 않는 녀석인데, 아마 곧 죽을 날이 다가올 노장인데, 2년 동안 나에게 그다지 다정다감하던 눈빛조차 주지 않던 녀석인데, 오늘도 가게에 와서 뒷문을 열어 사료와 물을 내주려는데 녀석이 있기에 안녕 하며 다가가다가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쥐..


난 정말 쥐라면 질색이다..무섭다는 표현이 더 맞겠지..그래서 MB도 싫은가 보다..암튼 녀석이 자그마한 쥐를 한마리 놔두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이게 말로만 듣던 보은인가 싶지만 행여나 자기가 먹으려고 챙겨둔게 아닌가 싶어 기다렸더니 녀석, 밥만 냉큼 먹고 휘리릭 가버린다..정말 나보고 먹으라고 가져다준건가 보다..3년 가까이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쥐라면 정말 무섭지만 그래도 그냥 두면 녀석이 성의를 무시한다고 화낼까봐 집게로 집어서 멀리 버렸다..그냥 이것으로 난 미래에 고양이들이 지구를 지배하고 인간을 노예로 부려먹어도 살아남을 티켓을 가졌다 여기며..녀석, 고맙다..내일은 참치나 사다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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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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