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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dogg's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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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Woody Allen 감독..
우디 알렌의 영화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 좋다..70년대 Manhattan이나 Annie Hall은 물론이거니와 80~90년대 작품들까지 그만의 세상살이 수다는 유쾌한데..
근래 Scarlett Johansson과의 작업들인 Match Point나 Scoop은 좀 질려버리는 감도 없지 않다..수준이 떨어진다기보다 이제 그만하는 심정인데..그래서 그의 옛 작품들을 꺼내본다..
배경은 미국의 대공황기 뉴저지..남자들은 대부분 일자리를 잃고 여인들은 잡일을 해가며 생계를 유지한다..도무지 꿈이라고는 없어보이는 시절..
Cecilia는 서툰 웨이트리스일에 지치고 사랑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남편의 폭력에 지치는데 오로지 극장만이 그의 유일한 탈출구..
실제 불황기에 영화산업이 가장 호황이었으니 아무래도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고 스크린속의 환상에 젖어들고픈 욕망탓이리라 싶다..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는 The Purple Rose Of Cairo..
시실리아는 다섯번이나 이 영화를 보는 중인데..극중 탐험가인 Tom이 갑자기 시선을 돌리고는 시실리아에게 말을 건다..정말 이 영화를 좋아하나 보다며..
그리고는 스크린에서 튀어나와 시실리아랑 도망을 가는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1993년 Last Action Hero로서 스크린을 튀어나오기 전 탐이 그런다..
스크린 속의 함께 연기하던 배우들은 난리가 난다..마이너 역할인 탐이 빠져나가니 더이상 연기를 할 수 없다며..
정말 발찍한 상상력..영화를 좋아해서 극장을 성지 찾듯 드나들던 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상상을 우디 알렌은 다시금 영화로 보여준다..
가상의 인물이던 탐은 현실로 뛰어들면서 모든 것이 신기하다..사람들이 하두 먹어대서 짜증이 나던 팝콘의 맛도 알게되고..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이 가짜돈임을 알고는 식사후에 도망도 치고..운전석에 앉으면 그냥 차가 달려야 하는데 키를 꽂아야 함에 놀라고..
시실리아에게 사랑을 느끼며 키스를 하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점점 fade out되어야하는데 여전히 밝은 것에 놀란다..이제 시실리아를 통해 현실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극장은 난리가 나는데..배우가 현실로 튀어나가자 관객들은 환불을 요구하고 영화사는 혹시나 튀어나간 극중인물이 사고라도 칠까봐 전전긍긍..
다른 도시의 극장에서도 탐이 탈출을 시도하지만 막아내고..어떻게든 다시 탐을 끌고와야 하는데..
원래 탐역을 맡았던 배우 Gil이 직접 탐을 찾아나선다..이제 막 스타로 발돋움하는 그로서는 가상의 자신이 활보하는 것을 막아야만 하는 것..
하지만 탐은 시실리아를 사랑하기에 그리고 자유를 원하기에 다시 스크린으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우긴다..
탐을 설득해주길 원하는 길은 점점 영화를 사랑하고 자신의 배역을 사랑하는 시실리아에게 애정을 느끼고..
가상의 자신과 현실의 자신이 한 여인을 사랑한다는 독특한 구성..
Tom과 Gil역의 Jeff Daniels..이 배우도 무척 기대하던 배우인데..Dumb & Dumber 이후 그다지 기억나는 작품이 없다..
whorehouse에 간 탐..하지만 탐은 오로지 시실리아에 대한 마음뿐이기에 오히려 창녀들을 감동시키며 그곳을 나선다..현실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이란 그리 흔한게 아닌가 보다..
가상의 인물이기에 그런지도..
탐을 기다리며 영화속 배우들은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는데..단결해서 싸워야한다는 배우에게 공산주의자라고 외치는 장면도 있다..1920년대 미국의 배우들에 대한 묘사가 정말 재미..
한편 폭력남편을 버리고 자신에게 오라며 시실리아를 데리고 다시 영화속으로 들어오는 탐..
다른 등장인물들에게 시실리아를 소개시켜주는데..
시실리아가 등장함으로써 원래의 스토리는 엉망이 된다..탐은 배우들에게 자유롭게 행동하라고 하고..그러자 엑스트라인 식당지배인은 하고픈게 있었다며 춤을 추어댄다..
영화속 자유..
탐은 진심으로 시실리아를 사랑한다..원래 극중 인물인 탐에게 주어진 캐릭터가 그러니..
극장을 다시 찾은 길..그는 시실리아에게 환상속의 탐을 버리고 현실의 자신을 선택해주길 부탁하고..
시실리아는 환상속의 탐보다는 현실의 길을 택하고만다..
원래 영화보기가 환상을 즐기기 위한 것이건만 시실리아는 원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다시금 현실로 돌아오는 것..잘못된 선택일까..
결국 시실리아와 길이 떠나는 것을 쓸쓸이 바라보는 탐..
길은 시실리아에게 남편을 버리고 자신과 할리우드로 가자고 하는데..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은 법..길은 애초에 탐을 다시 스크린으로 보내고자 했을 뿐 시실리아랑 함께 떠날 마음은 없던 것..이제 막 스타로 발돋움하는 차에 그럴 수는 없으리라..
남편을 매몰차게 떨치고 기다렸건만 결국 홀로 남겨진 시실리아..쓸쓸히 극장을 찾는다..
마침 극장에는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의 영화가 상영중이고..
아름다운 춤사위 장면들..
다시금 시실리아는 영화속 환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도무지 햇살이 보이지 않는 대공황기의 하층민이던 시실리아에겐 그저 환상만이 아름다울 뿐..
이 영화..나로서는 우디 알렌의 작품중 가장 사랑하는 영화다..어릴 때 우연히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동 먹던 기억이 난다..정말 짜릿했던 영화..
주인공인 Mia Farrow는 Diane Keaton이 70년대 우디 알렌의 여성 페르소나였듯이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 우디 알렌의 페르소나다..당시 거의 모든 우디 알렌의 영화 주인공..
Zelig와 Hannah & Her Sisters 그리고 Radio Days와 Crimes & Misdemeanors 그리고 Alice와 Husbands & Wives 등 주옥같은 작품들..
미아 패로우는 우디 알렌과의 사이에서 아이도 낳았지만 이후 자신의 입양아였던 순이가 우디 알렌과 결혼하면서 매스컴을 달구기도 한다..뭐..사람사이의 사랑과 관계는 참 미묘하다..
제프 다니엘스와는 이후 1987년 Radio Days에서 다시 함께 하기도..
환상을 지니며 사랑을 찾는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가장 사랑하는 우디 알렌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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