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집'에 해당되는 글 92건

  1. 2014.01.04 고양이의 보은 (1)
  2. 2013.08.29 취중..
  3. 2013.07.10 우쿨렐레 피크닉 / 작은고양이
  4. 2013.06.24 영역
  5. 2013.06.19 죽음
  6. 2013.05.23 당신이 그립습니다..
  7. 2013.05.18 임을 위한 행진곡
  8. 2013.05.14 사극 보는 팁
  9. 2013.05.08 고양이와 연어 (2)
  10. 2013.05.08 대답하지 못한 시 / 유시민
2014.01.04 02:39



가끔 인터넷에 길냥이들의 보은이 뜨곤 하던데 나도 받았다..새해 벽두부터 생쥐라니..


나랑 2년 넘게 지내는 녀석인데, 한때는 일가족을 이끌던 가장이자 이 동네에서 대장이던, 지금도 간혹 젊은 녀석들이 힘으로 덤벼도 기세가 죽지 않는 녀석인데, 아마 곧 죽을 날이 다가올 노장인데, 2년 동안 나에게 그다지 다정다감하던 눈빛조차 주지 않던 녀석인데, 오늘도 가게에 와서 뒷문을 열어 사료와 물을 내주려는데 녀석이 있기에 안녕 하며 다가가다가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쥐..


난 정말 쥐라면 질색이다..무섭다는 표현이 더 맞겠지..그래서 MB도 싫은가 보다..암튼 녀석이 자그마한 쥐를 한마리 놔두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이게 말로만 듣던 보은인가 싶지만 행여나 자기가 먹으려고 챙겨둔게 아닌가 싶어 기다렸더니 녀석, 밥만 냉큼 먹고 휘리릭 가버린다..정말 나보고 먹으라고 가져다준건가 보다..3년 가까이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쥐라면 정말 무섭지만 그래도 그냥 두면 녀석이 성의를 무시한다고 화낼까봐 집게로 집어서 멀리 버렸다..그냥 이것으로 난 미래에 고양이들이 지구를 지배하고 인간을 노예로 부려먹어도 살아남을 티켓을 가졌다 여기며..녀석, 고맙다..내일은 참치나 사다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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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
2013.08.29 05:41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본다..여름이라 장사도 안되고 지치고 하니 블로그 하는 재미도 잊은 듯..


여전히 가게를 차리고 나와 이웃이 된 길냥이들이 즐겁다..다만 몇달 전에 눈을 크게 다치고 지친 모습으로 나타난 검은 고양이 녀석이 이제 건강해지면서 사료를 독차지하니 몸이 무척이나 좋아진다..그리고는 다른 길냥이들이 오는 것을 이놈이 다 밀어내는 듯 싶다..나와 오랫동안 친하던 노부부도 이 놈때문에 오질 못하는 듯 싶어 화가 나지만, 그것이 동물들의 세상인지라, 그리고 내가 간섭하기엔 벅찬 듯 싶다..


암튼 미운 이 검은 고양이지만, 그래도 매일 몇 번씩이나 와서 사료를 먹는 모습을 보면 사랑스럽다..나이도 꽤 찬 수컷인데, 홀로 지내는 것이 외로워도 보인다..전에 늙은 길냥이와 기싸움을 하기에 내가 화를 냈더니 이후로는 나를 피하는 듯..


그래서 인간사회에는 도덕과 법이 중요한지도 모르겠다..정말 육체적인 힘 또는 경제적 능력만으로 인간들의 우열이 정해진다면 얼마나 비참할까..물론 아직도 그렇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오늘 뉴스의 대부분은 통진당이다..에휴..정말 저들은 치밀하고 무서운 존재다..MB 시절엔 몇년만 참아보자 했는데, 이게 시작이었나 보다..한국이란 나라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가보다..그래도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런 모습을 넘겨주고 싶다..


포우의 검은 고양이를 읽고 어릴 때, 잠을 설치던 기억이 난다..난 그래도 고양이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면죄부를 조금이나마 받을 듯 싶은데, 우리나라의 거대한 악당들은 그 땅에서 벌을 받으면 좋으리라..오늘 밤, 이웃 가게 주인들이랑 술을 마셨더니 횡설수설이다..


그동안 형 가게에 와서 나에게 삐진 손님들아..미안하다..나 참 착한 사람이라 불리던 형인데, 장사를 하면서 서투르다보니 간혹 짜증도 나고 화도 내고 그런다..용서^^..이제 다시 착하게 살려 노력하는 중..찌루루..투 다이 투 슬립 메이비 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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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
2013.07.10 03:13



오늘밤엔 왠지 계피의 목소리가 듣고파서 이것저것 듣는 중..그중 나의 길냥이들을 떠올리니 이 곡이 유난히 땡긴다..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던 어미 길냥이가 근래에는 제법 힘을 낸다..동네방네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이 목격되고, 내가 쫓아가면 여기서 왠일이래 하며 이쁘장하게 앉아 나를 바라본다..오늘은 사료를 예전에 비해 많이 먹던데, 그래도 토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정말이지 다시는 동물에게 애정을 주지 않으리라 다짐하며..어릴 때 바둑이며 똥개를 키우다가 항상 죽음을 맞으면 슬프던 기억이 되살아난다..암튼 이 노래 좋네..좀 더 잘 해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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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
2013.06.24 11:13



뒷마당의 길냥이들이 요즘 영역싸움이 한창이다..물론 나랑 오랫동안 지내는 노부부가 압도적으로 검은 고양이와 누런 고양이를 모두 굴복시켰는데 어제는 패자부활전인지, 마이너리그 챔피언전이 벌어졌다..사료를 사이에 두고 두 놈이 한참동안 기싸움을 펼치는데, 지루했던지 두 놈 모두 누워 자더라..승부가 어떻게 마무리되었나 모르겠다..


그냥 사료는 넘치게 주는데,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면 좋으련만, 동물의 본능은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하게 만드나보다..그래도 먹이와 영역을 두고 싸우는 길냥이들은 더욱 그들의 삶에 충실한건지도 모르겠다..실력으로 승부를 가리고 패자는 배를 내보이며 승복하니까..우리 사회처럼 법과 규칙도 어겨가며 상대방을 제압해야할 적으로 여기는 것보다는 더욱 인간적, 아니 자연법칙에 맞는건지도 모르겠다..젠장, 5년은 너무 길다..


난 벌레와 쥐가 무섭다..파브르 곤충기도 어린 시절에 그닥 재미있게 읽지 않았고,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는 내가 바퀴벌레가 되는 악몽에 시달렸고, 스타쉽 트루퍼스는 나의 악몽의 재연이었다..다행히 길냥이들이 가게 주변에 넘치는지라 쥐는 아직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 고맙고, 가게 차리자마자 약을 졸라 뿌리며 관리하는지라 바퀴벌레도 없지만 여름이 되면 어쩔 수없이 파리나 이름도 모를 조그만 벌레들이 들어오곤 한다..


그러면 난 광분해서 그들을 죽인다..특히나 넓은 창에 이름도 모를 조그만 벌레들이 아마도 창밖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자함인지 앉아있는데 난 그들을 사정없이 압사시켜 버린다..그러면서 간혹 그들이 안스럽다..내가 벌레를 싫어한들 그들도 세상의 피조물 중 하나이고 나와 똑같은 생명일텐데, 이리 하찮게 여기며 죽여도 되는지, 그리고 이렇듯 세상도 상대를 죽여야할 또는 제압해야할 적으로만 여기는 것은 아닌지 부끄럽다..나도 이렇게 약한 존재에겐 갑질을 하나보다..


21세기에 국가기관을 동원한 대선을 치뤘다는 의혹이 등장하는 나라는 아직 민주주의가 멀었나보다..그것을 보며 분노하지 않는 시민들에겐 민주주의란 전혀 다른 의미인가 보다..닉슨이 사퇴하는데 2년쯤 걸렸으니 어디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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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
2013.06.19 01:32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걱정거리가 생겼다..가게 뒷문가에 들러 사료와 물을 먹고 가는 길냥이 녀석들이 오질 못해 굶을까봐 염려된다..삵같이 생긴 인상파 녀석이랑, 눈이 심하게 다쳤다가 지금은 많이 나은 정말 까만 녀석, 그리고 금빛 털을 자랑하는 통통한 놈..거기에 나랑 2년 넘게 생활하다시피하는 부부 고양이..


이 부부 참 사랑스럽다..남편은 침입자가 나타나면 기싸움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그 앞에서 배를 내보이며 재롱을 떨다 도망가는 침입자 녀석들..그러면서 아픈 아내가 내가 준 특식 연어를 먹을 때는, 곁에서 얌전히 앉아 있는다..자기도 먹고플텐데, 아내가 다 먹고 나서야 먹이에 입을 댄다..인간 남편들은 정말이지 본받아야한다..


길냥이는 내가 본 바로는 일부일처제다..그동안 저 부부, 많은 아이들을 낳았는데 모두 죽고, 이제 둘이 노년을 힘겨이 보낸다..특히나 도도하고 이쁘던 어미가 요즘 많이 아프다..목주변에 심한 상처도 있고 털도 많이 빠지고, 특히나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살이 무척이나 빠졌다..먹을 때마다 켁켁거리며 토하는 모습에 눈물이 날 때가 많다..


얼마전에는 가게에 출근하자마자, 먹이를 먹기는 커녕, 뒷문가에 힘없이 누워있는 어미를 보면서 어찌나 슬프던지, 홀로 청소하면서 꺼이꺼이 울었다..나도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많아지나보다..지금 소원은 그저 어미가 편히 세상을 떠나길 바라는 것 뿐..비가 와서일까, 이틀동안 보지 못했는데 걱정된다..어디서 외로이 죽음을 맞았을까..


부디 다음 생에는 인간으로 태어나길 빌어줄게..아마 네가 오지 않는 날이 길어지면 난 또 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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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
2013.05.23 03:44



또 돌아온 오늘..이 날을 즈음해서는 술을 마시지 않으려 애쓰는데, 손님들이랑 어쩔 수 없이 한잔 나누니 더욱 그분이 그립다..도무지 4년전이랑 오늘이랑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만 그럼에도 역사는 진보한다는 믿음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그곳에서 안녕하신지요..이 나라는 분명 사람사는 세상으로 나아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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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
2013.05.18 01:08



5월이다..아직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니 마니 하는 논란이 한심하다..모교의 5.18 사진전을 일베충이 망친 기사를 보니 분노도 들고..정녕 이 땅에 올바른 역사의식과 철학 그리고 민주주의는 자리잡기 그리도 어려운가..일베충이 뭔 죄가 있겠나..그들도 지독한 경쟁, 신자유주의의 흐름에 뒤뚱거리는 젊은이일 터..그래도 부디 올바른 역사관과 세계관을 배우길..그리고 오늘날 젊은 세대의 적은 외국인 노동자나 여성 또는 지난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선배들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내놓지 않는 소수의 기득권임을 인지하길..


5월은 피의 달이다..그 피를 먹고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데...곧 23일이네..부끄러운 5월이다..


5.18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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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
2013.05.14 03:17

팁 하나. 왕이 "과인이 부덕한 소치로다"라 하는 건 "내 주위엔 어째 너희 같은 놈들만 있냐"라는 뜻입니다. 신하들이 이구동성으로 "황공무지로소이다"라 대답하는 건 "네가 뽑아 놓고 그걸 왜 우리에게 묻냐, 놀랍네"라는 뜻입니다.


팁 둘. "그럼 경만 믿겠소"는 "궂은 일은 내가 말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처리해봐라, 좀!"이란 뜻이고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는 "네가 암만 꼼수부려도 역사에는 네가 한 짓으로 기록될 거다. 메롱"이란 뜻입니다.

 

팁 셋.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는 "그만큼 말했으면 좀 알아들어라 이 멍청아"입니다. "경의 충정은 잘 알았으니 이만 나가보시오"는 "괘씸한 놈, 두고 보자"입니다.

 

팁 넷. “전하의 위엄이 날로 높아가고 있사옵니다.”는 “힘으로 다스리는 것밖엔 모르냐? 그런 건 나도 한다”입니다. “모든 게 다 경들 덕분이요”는 “니들 누구 덕에 그 자리에 있는지 알지? 군말 말고 시키는 일이나 잘 해”입니다.

 

팁 다섯. “과인의 살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소”는 “방심하지 마라, 네놈들이 어쩌나 지켜볼 거다”입니다. “부디 옥체 보존하시옵소서”는 “마이 뭇다 아이가, 이제 고마 우리 일에 신경 끄고 더 살 궁리나 해라”입니다.

 

--- @histopian님의 트윗


팁 하나가 아주 절실히 다가오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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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
2013.05.08 04:16



다시금 돌아온 길냥이 어미는 다른 냥이들과 달리 사료를 놔두어도 시큰둥하다..뒷문턱이 좋은지 거기에 앉아 졸다가 은근슬쩍 가게안까지 들어와 얌전히 앉아서 나랑 놀다가곤 한다..아무래도 식욕이 없나 싶어 오늘은 고양이용 연어 통조림을 사와서 다른 넘들이 없을 때. 어미냥이에게 주었는데 조금 관심을 보이는 듯 싶더니 역시나 거들떠도 안본다..억지로 얼굴에 들이밀어도 먹지를 않으니..


난 회가 먹고 싶어도 장사가 시원찮아서 못먹는데, 짜식 사다주어도 안먹으니 속상하고 서운하다..행여나 아픈건 아닐까 염려도 되고..확실히 2년전보다 많이 늙어보이긴 한다..길냥이 수명이 3년 정도라던데, 나랑 지낸 시간만도 2년이 넘고, 그때 이미 새끼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니 이제 네다섯살 쯤 되려나..


암튼 내가 이 찌개집을 하는한, 너랑 함께 지내겠구나..어느날, 너가 나타나지 않으면, 난 무척이나 슬플거다..혹시 내일, 그러지나 않을까 항상 불안한 마음..


어떡해서든 연어통조림을 꼭 먹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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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
2013.05.08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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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