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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4.19 나흘째.. (2)
2011.04.20 12:06


장사를 벌리고보니 왜이리 할일이 많은지..오랫동안 배우고 준비했지만 그래도 까먹고 있던 일들이 하나둘 드러난다..내가 몽크스런 결벽증은 분명 아니지만 깨끗하고 단정하고 심플하게 하고픈 그런 욕심..

암튼 바지런을 떠는 수밖엔..역시 아침 일찍 나와 이것저것 정리하고 잠깐의 짬..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좋다..이러다가 금방 여름날이 될거야..아직 신촌의 골목길은 한산하고 가게들은 문을 닫고 있는 시간..좋아하는 노래 몇곡 올리곤 나름함..

어젠 오픈 후에 가장 많이 팔았는데, 덕분에 손님들이랑 술을 마셨더니 속쓰린 아침이다..이럴 땐 역시 요쿠르트 한잔에 좋은 음악..스톤즈의 The Spider and The Fly도 좋고 스티비 원더의 Master Blaster도 좋고 오랫동안 안 듣던 올드락도 꺼내보고 최근 모던락 1위곡인 Foo Fighters의 Rope도 좋고, 오랜만에 오래전 좋아라하던 Nebraska 앨범도 듣고있다..82년작이니 오래되었네..밤에 자면서 종종 틀어놓던 앨범인데..

이제 주방 준비하러 일어나야겠구먼..이렇게 좋은 날은 떠나면 좋겠다..이왕이면 사랑하는 사람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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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
2011.04.19 12:22


신촌에 가게를 낸지 벌써 나흘이 되간다..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이 지나가던 시간들..젊을 때 돌아다니던 신촌이랑은 느낌이 많이 다른데 그래도 젊음이 느껴져서 좋더라..자주 가던 우드스탁이 아직도 있는 것이 좋고, 독다방이 사라진 것이 아쉽고 밤새 술에 취해 연대 잔듸밭에서 아침잠을 자던 날도 떠오르고 고연전날 신촌의 아무 술집에나 들러 부어라 마셔라 하던 기억도 난다..지금은 왜이리 고깃집이 많은지..

아직은 한가한지라 밤잠을 잘 자고 일찍 나와서 음악이나 들으면서 청소중..이놈의 검은 타일바닥은 닦아도 닦아도 깨끗해지지가 않는구먼..가게 하실 분들은 절대 바닥을 검은 색으로 하지 마시라..

잠깐 틈을 내니 Bowie의 노래가 듣고파져서 Rock'n'Roll Suicide를 듣는다..락스타의 몰락은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과 비슷할지도 모른다..위만 바라보며 살다가 갑작스레 추락하는 자신을 느끼는 공포나 허망함..물론 대부분의 삶은 두번째의 기회가 주어지니 다시금 열심히 살면 되고, 그럴 때는 이제 더이상 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곁을 둘러보게 되는 것 같다..그렇게 아프고 배우고 일어나는게 삶이 아닐까 싶다..

4월은 잔인하다더니 그래도 즐거운 한달이었다..1년동안 배운 기술을 이제 넉넉하게 내놓을 수 있다는 뿌듯함..그렇게 이번 달도 지나간다..지금은 You're the reason을 들으며..보고픈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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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dogg